박현수 조사팀장

사진의 얼굴 모습을 손질하는 ‘디지털 성형’은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그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관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지원서에 붙일 사진을 초등교사, 비서직, 공무원, 아나운서, 승무원 등 직종에 어울리게 ‘맞춤 성형’을 해주기도 한다. 비용은 적게는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취지는 다르지만,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이는 ‘블라인드 채용’에는 사진 부착도 금지하는데, 이런 배경도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면접 시 얼굴을 맞대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기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에게 ‘디지털 성형’뿐만 아니라 ‘취업 성형’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호감 있는 외모를 갖추기 위해 성형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취업포털 인쿠르트가 구직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51%가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고려했던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성형수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듯하다. 우리나라가 유난히 그런 경향이 강하고, 성형수술 수준도 세계 최고다.

최근 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젊은층 또한 늘고 있다. 지난 10일 여성들에게 성형수술 비용을 빌려주고 이를 갚지 못한 사람에게 성매매 등을 강요한 대부업자들과 이들로부터 수술 대상자를 알선받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유흥업소 종업원과 여대생 등 378명에게 성형수술 비용을 고리로 빌려준 뒤 이자로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영업 행위는 경기침체 상황에서 대출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고 성형수술을 알선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세계 성형시장 규모는 약 21조 원으로, 우리나라가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한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성형수술 건수는 13.5건 정도로, 세계 1위다. 요즘 길거리에서 화장하지 않은 청소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반면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외모보다 능력이나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훨씬 중요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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