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개발 아직 멀어
한국의 脫원전정책 재고해야”
한국은 탈(脫)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후변화학자들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친원전 정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1988년 여름 제임스 핸슨(왼쪽 사진) 당시 나사(미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연구소 소장은 미 의회에서 지구 온난화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1988년 지구 온도는 환경 관측 역사상 가장 높다. 현재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온실 효과와 인과 관계가 있다고 고도로 확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깊은 충격을 던졌다. 지구 온난화와 온실 효과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 것도 핸슨 당시 소장의 미 의회 발언 직후다. 유엔 차원에서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된 각종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점이다. 이에 따라 제임스 핸슨은 기후변화 대응의 선구자 혹은 아이콘으로 통하고 있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그는 최근 지구 온난화를 포함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원자력 발전의 활용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핸슨 교수는 미국의 친환경에너지 연구단체 환경발전에서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탈원전 정책 재고 촉구 서한에 작성자 27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핸슨 교수 등은 서한에서 “기후 정책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고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전 기업인 프랑스 아레바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재정적 실패로 인해 세계 원전 산업에서 한국의 위치가 특히 중요해졌고 만일 한국이 원전을 포기한다면 세계 원전 산업에는 러시아와 중국만 남게 된다”며 “한국의 탈원전 정책은 해외에서 새 원전 건설을 수주하기 위한 한국전력의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핸슨 교수는 이전에도 “원자력을 빼 놓고 기후 변화를 안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해왔다.
가이아 이론의 주창자이자 환경운동계의 거목인 제임스 러브록(오른쪽)도 마찬가지다. 가이아 이론이란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 즉 스스로 조절되는 하나의 생명체로 소개한 이론으로 영국의 과학자인 러브록이 처음 주장, 환경 관련 과학자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4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원자력 발전을 대규모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현재 그는 원전의 확고한 지지자 중 한 명이다. 지구 온난화가 워낙 급격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재생에너지를 개발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의 근거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