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개혁 방향 중 하나로 해외 및 대북 정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은 북한의 정교해진 사이버 공격 능력과 최근 증가하는 각종 테러 위협과도 직결된다.

13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북한이 배후로 지목되는 사이버 공격은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청와대 등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디도스(DDoS) 공격과 2011년 농협 전산망 해킹, 2014년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4월 전 세계 30만 대의 서버에 피해를 입힌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도 북한이 배후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이러한 사이버 공격을 북한의 해킹부대 ‘히든 코브라’가 주도했다고 밝히고, 히든 코브라가 한국과 미국 등 전 세계 미디어, 항공 우주 및 금융 부문 등 중요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며 공식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전체 사이버 범죄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11만109건이었던 사이버 범죄 건수는 지난해 15만3075건으로 2년 사이 40%가량 늘었다. 또 올 1월부터 5월까지 발생한 해킹 범죄 건수는 1200여 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1847건)의 70% 수준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글로벌 사이버 안보를 위한 국제공조 체계를 더욱 면밀하게 갖춘다는 방침이다.

소프트 타깃을 노린 테러가 전 세계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국정원이 정보 역량 강화와 공조로 개혁 방향을 잡도록 하고 있다.

국정원은 대테러센터와 외교부·군·경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테러정보 공유협의체를 꾸리는 것뿐만 아니라 각국 정보기관과의 협업이 가능한 체제로의 개편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국도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미·러 선진 대테러부대 및 동남아국가 대테러부대와 합동 훈련을 통한 전술정보 교환 등의 작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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