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첫 기자간담회
“관계개선 기대감도 느껴져
개성공단 문제 최우선 고민”


조명균(사진) 통일부 장관은 13일 “남북관계가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긴 호흡으로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등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움직임과 북한의 대화 거부에도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 대화 방침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7층 장관실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열흘의 시간 동안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장관에 취임한 지 열흘이 됐다”면서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취임 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대통령의 지난 6일 독일에서의 ‘베를린 구상’ 발표 등이 있었고, 국회와 청사에서 국회의원들과 개성공단 기업인 등 많은 분들을 만났다”면서 “이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상황임을 느꼈고, 동시에 그만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긴 호흡을 갖고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는 기분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전날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개성공단비상대책위원회와 공식 면담에도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 “개성공단 재개가 맞는 방향이지만 국제사회와의 인식 차가 커서 여건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내외적으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의 핵·미사일 전용에 대한 우려가 깊은 가운데 13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근로자의 임금이 전용되고 있다는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정부는 개성공단 임금 전용과 관련, 다양한 경로로 분석해봤을 때 홍 전 장관의 말에 근거가 있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통일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대화 재개를 담은 ‘베를린 구상’과 관련해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별도로 청와대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베를린 구상’을 구체화할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군사실무회담과 적십자 실무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안하는 방안 등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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