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들에게 핵·미사일로 본토를 위협하는 북한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테러조직을 넘어 가장 큰 안보적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1~5차 핵실험에 이어 올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단거리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지난 4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까지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더욱 거세지는 추세다.
12일 발표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공동 여론조사도 북한의 ICBM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직후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또한 ‘미국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누구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40%가 북한을 꼽았으며, IS 30%, 러시아 16%, 중국 5%, 이란 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미 성인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에 최대 위협을 묻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IS와 국제테러가 84%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북한보다는 국제테러와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위협대상으로 꼽힌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64%가 위협이라고 응답해 이란의 핵개발(77%)에 이어 4번째 위협으로 꼽혔다. 북한이 중대한 위협이 아니라는 응답도 26%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 조사에서 응답자의 49%는 북한 핵실험장 및 군사적 표적에 대한 공습을 지지하고, 3명 중 1명은 지상군 투입을 지지한다고 답변해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원하는 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의 적대심은 북한이 지난 3월 3일 신형 300㎜ 방사포 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3월에만 총 5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하면서 심화됐다. 북한은 4월 들어서도 1일 신형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약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인 폭스뉴스가 전국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북한이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미국이 처한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이라고 답한 사람이 38%로 1위였으며, IS(25%), 러시아(18%), 중국(5%), 이란(4%)이 뒤를 이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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