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문社 기술력 의문
시한 못맞출땐 美서 수입할듯
한화시스템이 13일 경기 용인 레이더연구소에서 한국형전투기(KF-X) 핵심 부품인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하드웨어 개발 능력을 보여줄 ‘시제품’(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KF-X 사업 성패가 사실상 사업 70% 이상을 따낸 한화의 항공 기술력과 사업 추진력에 좌우되는 상황에서 AESA 레이더 국외 도입 논란을 일축하고 국산 제작 능력을 입증해 정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방위사업청은 KF-X 사업이 “순항 중”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AESA 레이더 국산 개발 성공 여부 등 4가지 점을 들어 “KF-X 시제품은 몰라도 양산은 무리”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가 우려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AESA 레이더 국산 개발 성공 가능성이다. 올해 4월 이스라엘 엘타사를 해외 기술자문업체로 선정한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는 “2019년까지 공대공 모드, 2021년까지 공대지·공대해 소프트웨어 시험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800억 원대 기술자문업체 선정에 기술력이 뛰어난 프랑스 탈레스와 스웨덴 사브가 저비용을 이유로 포기한 대신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엘타사가 절반 가격인 400억 원대에 ‘덤핑 지원’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발 목표 시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미국산 레이더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둘째, 미국 정부의 기술이전 전망도 엇갈린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30여 명의 록히드마틴 기술이전(TAA-1) 관련 지원 인력이 상주하며 올해 말에는 40여 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 전투기 수출에 자충수가 될 수 있는 한국의 쌍발엔진 전투기 사업 기술을 적극 지원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부정적 전망도 만만찮다. 셋째, 인도네시아가 총개발비용의 20%를 분담하는 공동개발사업 순항 여부도 불투명하다. 사업단은 “인도네시아 인력 80여 명이 시제 5호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인구 88%가 이슬람교도로 이슬람 무장단체와 연계 가능성이 있는 인도네시아에 전략무기인 전투기 공대공 무장 등에 대한 수출허가(EL)를 최종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마지막으로 미국 정부가 공대공 무장 등에 대한 EL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한·미 연합작전 상호 효용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방사청은 “대안으로 유럽산 공대공 무장 체계 통합을 결정했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산 공대공 무장 체계 통합도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