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사진) 러시아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둘러싼 러시아 내통 의혹 보도에 대해 “파리로 코끼리를 만들려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모든 서방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제기에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주니어의 러시아 내통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늘 아침에 TV를 켜니 모든 서방 방송들이 이에 관해서만 얘기하더라”며 “중량급 인사들이 파리에서 코끼리를 만드는 것이 놀랍다. 어쩌면 파리도 없었을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트럼프 진영을 도우려고 러시아가 선거 개입을 했다는 주장과 관련한) 단 하나의 확실한 사실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미국) 언론인들이 근거 없는 주장만 기초를 두고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은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를 만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에 대해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어떤 사람이 변호사와 만나는 게 누구에게 무슨 위협이 되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이 그녀와 대화를 나눴단 이유만으로 비난받고 있다”며 트럼프 주니어에 대한 옹호에 나섰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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