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병원측 “신장·간 기능 저하”
가족들 현 상태 확인서류 서명
당국선 여전히 해외이송 막아
사망땐 中 인권탄압 비판 직면


간암 말기에 병원으로 이송된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사진)가 호흡 곤란을 겪는 등 위중해 가족들이 임종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가 사망할 경우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해 전 세계의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류샤오보 치료를 맡고 있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은 12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류샤오보의 병세가 악화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류샤오보가 현재 신장, 간, 호흡 기능이 저하되면서 자발성 복막염, 감염성 쇼크, 장폐색증,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증세 등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병원 측이 류샤오보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기관에 튜브를 삽입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류샤오보 가족들은 삽관을 거부하고 그의 현 상태를 확인하는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의 부인인 류샤(劉霞·55)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서방 국가와 의료진이 류샤오보의 해외 이송 치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당국은 이를 막고 있다. 또한 중국 내에서는 최근 그의 상태와 관련한 보도를 찾아볼 수 없다.

중국 당국은 선양시 사법 당국과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거의 매일 그의 병세 등을 발표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주재 독일 대사관은 10일 독일인 의사가 류샤오보를 진찰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중국 당국이 약속을 어기고 촬영하고 유출해 신뢰를 져버렸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류샤오보는 변호사이자 작가 겸 교수로 지난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중국 반체제와 인권운동의 상징이 됐다. 1980년대 중반 중국 사상계의 ‘덩샤오핑(鄧小平)’으로 불리던 철학자 리저허우(李澤厚)를 비판하는 글을 써 반향을 일으켰으며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하자 컬럼비아대에서 방문 학자로 지내던 중 귀국해 운동을 이끌었고 ‘반혁명선전선동죄’로 체포됐다. ‘톈안먼 4군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 그는 강단에서 쫓겨나 정부를 비판하고 인권과 관련한 글을 계속 써나갔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구금, 억류, 감금, 구속 등을 당해 왔다. 일당독재 폐지와 정치개혁 등의 요구를 담은 ‘08헌장’을 주도한 뒤 2009년 12월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형에 2년 정치권리 박탈형을 선고받고 2010년 원심이 확정됐으며 그해 노벨평화상을 옥중 수상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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