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주장과 반대내용도 많아”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사진) 씨가 12일 전격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것을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변호인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는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정 씨의 증언을 재판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삼성의 정 씨에 대한 ‘승마 지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는 특검의 주장에 대한 판단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정 씨의 증언은 증거능력도 의문시되는 데다 오히려 이 부회장 등에 유리한 증언이 더 많았다”고 강조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정 씨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상황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특검 측은 정 씨가 먼저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법원까지 이동을 도와줬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정 씨가 3차 구속영장 청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를 모면하기 위해 검찰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씨의 증언이 증거 능력 자체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법조계에서는 정 씨의 증언 대부분은 최 씨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와 정황에 대한 판단밖에 없어 계약서 등 객관적인 증거보다 우선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씨의 진술을 놓고도 판단은 엇갈린다. 특검은 정 씨의 진술이 대체로 특검의 공소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특검 주장과 배치되거나 이 부회장 등에 유리한 진술이 더 많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최순실 씨가 딸에게 “(삼성이 사준 말을) 네 것처럼 타면 돼”라고 말했다는 진술은 오히려 말에 대한 삼성의 소유권을 방증하는 진술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정 씨가 “어머니로부터 ‘6명 뽑았다가 2명 탈락시키고 4명 출전하는데 네가 될 수도 있다’라고 들었다”는 진술이 삼성의 승마 지원이 정 씨만의 단독 지원이 아님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씨는 “코어스포츠는 선수들이 해외에 나오면 이동, 숙박, 음식, 코치 등을 지원해 준다고 들었다”며 코어스포츠를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라고 주장한 특검과 배치되는 진술도 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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