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허준축제’ 개최
근처엔 허준박물관도 있어
“아무리 더워도 여긴 시원한 바람이 불어요. 한강이 바로 앞인 데다 호수도 있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녹지도 있고, 정자도 있어 자주 나와요. 허준 박물관도 옆에 있어 가족 단위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가양동 허준 공원에서 만난 김지연(여·60) 씨는 동네 주민들과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허준 박물관과 대한한의사협회 뒤편에 위치한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어 이런 곳이 여기에 있었나’ 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2만8944㎡(약 8755평)의 허준 공원에 들어서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공 호수다. 원래는 한강의 일부분이었지만 올림픽대로가 건설되면서 한강과 분리돼 호수가 됐다. 호수 면적은 5100㎡(1543평)로 공원의 6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호수 한가운데에 작은 섬처럼 떠 있는 바위가 있는데 이름이 ‘광주 바위’다.
아주 옛날에 큰 홍수가 일어나 남한강인 경기 광주에서부터 떠내려온 바위가 양천에 자리를 잡았다 한다. 바위의 전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높은 인기를 끌며 허준 박물관과 더불어 초등학생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의 주요 답사지에 포함돼 있다. 매년 10월 열리는 허준 축제 때는 야간행사로 호수 위에 대형 유등을 띄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원에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잣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심어져 있다. 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잘 닦인 산책로는 건강한 활력을 충전해주며 힐링의 시간을 갖는 데 안성맞춤이다.
허준 공원에는 서울기념물 제11호인 바위동굴 ‘허가바위’가 있다. 가로 6m, 세로 2m, 길이 5m의 천연 바위 동굴로, 석기시대 사람들이 한강변에서 조개와 물고기를 잡으며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동굴에서 양천허씨(陽川許氏)의 시조 허선문이 태어났다는 설화가 있어 허가 바위로 불린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암(龜巖) 허준의 발자취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박물관과 기념공원이 그의 시조가 태어난 양천에 있다”며 “허준 공원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처이자 재미있는 이야기가 서려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서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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