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에 비서실장이 “유감” 이례적
두명 다 지키려는 靑 의지 표명
趙 철회 아닌 자진사퇴로 예우


청와대는 당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야당에 유감을 표명하고 장관 후보자 낙마 없이 국회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여당의 거듭된 요구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사실상 사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4일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야당을 찾아간 것은 과거 정부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며 “대통령을 대신해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인데 야당이 이런 부분을 평가해 국회를 정상화해 주길 바랐던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 계속해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나 조 전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두 명을 모두 지키려는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와의 회동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장관 후보자 1명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계속 나타내자 청와대는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에서 협상력을 더 발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귀국한 뒤 야당이 반대하는 장관 후보자 임명을 미루고 여야 협상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던 청와대로서는 장관 후보자 1명 사퇴를 받아들이는 결론이 나온 것에 아쉬움을 표시한 것이다.

청와대는 결국 직접 나서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튼 과정에 대해서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정권 초기에 정무 라인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독주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이번 국회 정상화 협상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었다. 그러나 여당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결국 직접 대야 협상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까지 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무산될 경우 앞으로 국정 운영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컸던 것이다.

다만 청와대는 조 전 후보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지명 철회가 아닌 자진 사퇴 형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송 장관을 임명하면서 야당이 반대하는 장관 후보자들의 결정적 흠결이 없었다는 기존의 뜻이 변함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