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로 돈 번다고 했지만
한국에 年 400억달러 잃어”
라이트하이저 USTR대표 등
개정협상 주도 삼각편대 구축
USTR협상팀은 구성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끔찍한 거래(horrible deal)’라고 지칭하며 한국과 협상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로 향하는 기내 안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언은 애초 비보도를 전제로 한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로 진행됐지만 이례적으로 백악관은 이후 전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배포된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던 중 “사람들이 ‘당신이 무슨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데 간단하다. 난 ‘무역’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가장 나쁜 거래를 하고 있다. 한국과도 나쁜 거래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막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고 있지만 무역에서 한 해에 400억 달러를 잃고 있다”며 “거래가 막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겨냥, “클린턴은 미국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1년에 400억 달러를 잃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건 끔찍한 거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래서 우리는 어제(11일)부터 한국과 재협상을 다시 시작했다”며 “(이를) 해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사진) 대표와 마이클 비먼 한국·일본 담당 차관보, 디나 매그널 한국과장 등이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STR는 한국 정부에 오는 8월 한·미 FTA 개정을 위한 특별 공동위원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협상팀은 구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직접 나설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고 있는 만큼 직접 협상에 나오지 않더라도 협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실무 총괄은 한국·일본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담당하는 비먼 차관보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옥스퍼드대 정치경제학 박사인 비먼 차관보는 1990년대 일본에 2차례 체류한 경험이 있는 아시아통이다. 또 실질적 업무는 한국 국장·과장이 담당할 예정이지만 현재 국장이 공석인 상태여서 매그널 과장이 전담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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