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워싱턴지부의 추민석(사진) 지부장은 13일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별 공동위원회 개최와 관련, “미국에서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무역적자를 완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일반적인 컨센서스(합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협상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 지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사무실에서 열린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워싱턴에서는 무역적자 완화가 미국의 핵심 이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며, 여야를 떠나 무역적자가 미국인의 삶을 갉아먹고 있다는 전반적 위기의식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지부장은 “물론 미국의 무역적자가 한·미 FTA 때문은 아니라는 점에는 미국인들도 공감하지만, 무역적자 완화라는 대명제에서는 어떤 논리도 미국인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추 지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한·미 FTA 개정 협상에 임하기 전에 “미국의 이런 분위기를 애써 눈감으려 하지 말고 현실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추 지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 하나하나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전투에서 적의 꽹과리 소리에만 반응하다가 전투를 지는 것과 같다”면서 “지금이라도 장기적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추 지부장은 “우리보다 먼저 개정 협상에 들어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NAFTA 재협상을 올해 안에 끝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데, 한·미 FTA 개정 협상도 연내에 끝내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 지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한·미 FTA 개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지난 6월 말 예정이었던 무역적자 분석 보고서와 철강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보고서 발표를 줄줄이 연기한 것이 한·미 정상회담을 배려한 조치로 여겨졌는데, 정상회담 뒤 12일 만에 전격적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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