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질의 응답으로 정면 돌파
세부案 조율중… 회생 기로에
‘사학 스캔들’ 논란 등에 따른 도쿄도(東京都) 의회 선거 패배와 내각 지지율 급락에 위기감을 느낀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결국 자신을 둘러싼 스캔들에 대한 국회 질의에 응하겠다는 정면돌파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여전히 자신이 사학 스캔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분출되고 있는 아베 정권 비판론 속에 이번 국회 공방의 방향에 따라 아베 정권은 벼랑 끝에 몰리거나 아니면 회생의 발판이 마련되는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자신의 지인이 이사장인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 출석해 설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날 오후 자민당 측에 이런 입장을 밝혔으며, 자민당은 제1야당인 민진당 측에 아베 총리의 국회 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자민당과 민진당 등 야당은 지난달 정기국회 폐회로 해산된 중의원 예산위원회를 다음 주 중 임시 소집해 아베 총리에게 사학 스캔들 관련 질의를 벌이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당초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사학 스캔들에 관한 국회 폐회 중 심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의혹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도쿄도 의회 선거 패배 등 악재가 계속되자 아베 총리 스스로 방침을 번복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아베 총리가 스스로 국회에서 설명하지 않으면 (정권의) 구심력 저하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사학 스캔들에 대해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의 관련 질문에 ‘자신은 의혹에 관련된 바 없다’는 취지로 답해왔다. 그러나 최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 부장관이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아베 총리의 의향 등을 언급하며 문부과학성에 압력을 넣었다는 등 정권 핵심부가 의혹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런 구체적 정황이 드러난 후 아베 총리가 국회 질의에 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예정이다.
사학 스캔들 논란과 도쿄도 의회 선거 패배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 내에서까지 아베 정권에 대한 반성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베 총리의 이번 국회 출석은 정권의 위기를 더욱 가중시킬 수도 있다.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 하나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13일 자민당 내 파벌 모임에서 “내각 지지율이 좋지 않은 결과로 나온 만큼 비판을 엄숙하게 받아들여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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