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M 디쉬는 ‘집단 수용소’ ‘334’ 등을 쓴 미국의 공상과학소설(SF) 작가이다. 동시에 유력 신문과 잡지에 꾸준히 글을 써 온 문화비평가이다. 그가 쓴 책 ‘SF 꿈이 만든 현실’이 이카루스미디어에 의해 번역돼 나왔다. 번역가 채계병이 꼼꼼히 우리말로 옮긴 이 책은 SF가 사회와 문화에 미친 영향을 다루고 있다. 작가이자 비평가인 디쉬의 내공을 과시하고 있는 이 책은 출간 후 미국 유력지 서평에서 호평을 얻었다.

디쉬는 SF 원조 작가로 애드거 앨런 포를 꼽는다. 포는 오로지 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작품을 썼는데, 고급 예술을 지향한 작가들보다 더 생명력이 길다는 것. 디쉬는 이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 문학계가 SF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온 것을 비판한다. 그 점에서 SF를 높게 평가해 온 한국 작가 복거일의 관점과 유사하다.

SF는 대규모 오락 산업으로 성장한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뿐만 아니라 기술혁신, 라이프 스타일, 군사전략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그 상상력의 자력(磁力)이 미쳤다. 디쉬는 그 세부 내용을 활달하면서도 예리한 필치로 묘파해내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SF가 국민문학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은, 미국 대중이 뻔뻔하고 대담한 거짓말에 감탄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그의 풍자는 가짜 뉴스가 판치는 대한민국에도 해당될 듯싶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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