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쉬는 SF 원조 작가로 애드거 앨런 포를 꼽는다. 포는 오로지 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작품을 썼는데, 고급 예술을 지향한 작가들보다 더 생명력이 길다는 것. 디쉬는 이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 문학계가 SF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온 것을 비판한다. 그 점에서 SF를 높게 평가해 온 한국 작가 복거일의 관점과 유사하다.
SF는 대규모 오락 산업으로 성장한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뿐만 아니라 기술혁신, 라이프 스타일, 군사전략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그 상상력의 자력(磁力)이 미쳤다. 디쉬는 그 세부 내용을 활달하면서도 예리한 필치로 묘파해내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SF가 국민문학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은, 미국 대중이 뻔뻔하고 대담한 거짓말에 감탄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그의 풍자는 가짜 뉴스가 판치는 대한민국에도 해당될 듯싶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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