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이둔 금융범죄 혐의 조사
개혁정부·보수사법 갈등 고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친남동생인 호세인 페레이둔(사진)이 금융범죄에 연루돼 사법당국에 구금됐다. 지난 5월 로하니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대립각을 세워온 보수강경파 성향의 사법부와 개혁성향의 로하니 정부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차석 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페레이둔에 대해 여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어제 보석이 허가됐지만 보석금을 공탁하지 못해 구치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페레이둔은 돈세탁 등 금융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당국은 페레이둔에 대한 보석금이 얼마로 책정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 정계에선 로하니 대통령의 ‘복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페레이둔을 ‘대통령의 눈과 귀’ ‘로하니의 그림자’라고 부르고 있다. 페레이둔은 정부 직제에서 공식 직책은 없지만 지난 2015년 이란 핵협상 타결을 이끈 협상팀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이란 강경보수 진영에서는 ‘많은 것을 잃고 적은 것을 얻은 협상’이라고 비판하면서 페레이둔을 공격해 왔다. 페레이둔의 금융범죄 의혹은 지난 5월 이란 대선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페레이둔의 구금은 로하니 대통령에게는 큰 정치적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법부는 5월 대선에서 로하니 대통령의 재선 이후 로하니 행정부와 줄곧 마찰을 빚었다. 특히 로하니 대통령이 사회적 규제를 완화하고 정치사범들의 사면을 추진하면서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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