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수·단수 피해 복구 총력전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방침
지난 16일 22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된 충북 청주지역은 복구작업이 시작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침수·단수 피해가 여전해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주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이 침수로 가동이 이틀째 중단되면서 금강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청주시는 정부 측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방침이다.
17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하루 3만t 처리용량의 청주국가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완전 침수돼 이틀째 가동이 중단되면서 오·폐수 유출로 하류 오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조광피혁 등 산단 내 51개 입주업체에 가동 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금강 부여보~보령댐 취수 중단 등 하류지역 용수 사용을 억제하도록 통보했다. 금강환경청 측은 17일 오후까지 처리시설 모터 등을 수리해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지역은 이날 오전부터 복구작업이 재개됐다. 청주에서는 주택 200여 채와 농경지 1400㏊가 침수되고, 도로도 180여 곳이 한때 침수돼 통제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하천물이 넘치고 하수관이 역류해 도로와 주택가 곳곳이 침수된 가경동, 비하동 지역을 중심으로 물빼기 작업이 시작됐으나, 저지대와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은 아직 물을 다 빼지 못했다. 물과 함께 쓸려온 흙더미와 각종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도 더디지만 계속되고 있다. 청주시는 침수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닷새 넘게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전 직원과 양수장비 등을 총동원해 응급 복구작업 중이고, 이재민 긴급구호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정부 측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청주시·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이번 비로 전국에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517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자는 청주 2명·괴산 2명, 실종자는 보은 1명·경북 상주 1명 등 전체 6명 중 5명이 충북에 집중됐다. 특히 시간당 최고 92㎜의 ‘물폭탄’을 맞은 청주는 도심 속 하천이 범람해 피해가 집중되는 등 도심 대부분이 타격을 입었다. 1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강우량은 청주 290.2㎜, 천안 232.7㎜, 증평 225.5㎜, 괴산 213.0㎜, 진천 149.5㎜, 경북 문경 144.5㎜, 보은 127.0㎜ 등이다.
청주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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