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선원 1918명… 360명↑
이직률 17.5%… 8년來 최고


한국 해운산업이 지난해 한진해운의 파산 이후 크게 위축되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선원들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최근 발행한 ‘2017년 한국선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선원 총 수는 3만5685명으로 전년 3만6976명에서 1291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소 인원이다. 그럼에도 미취업 선원은 2007년 이후 최다인 1918명으로 전년 대비 360명이 증가했다. 여기에 2346명이 선원이 아닌 다른 직업을 택한 것으로 집계돼 17.5%의 이직률을 보였다. 이 또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월∼7월의 누적 구직등록자(해기사 기준) 수는 5845명으로 전년 동기 5624명보다 증가했다. 반면 동기간 누적 구인 등록은 3716명에서 3087명으로 감소해 선원들의 취업난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선원 감소는 지난해 한진해운의 파산 이후 일자리가 줄어든 데다 부채비율이 높은 국내 선주들이 인건비가 높은 한국인 고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선주협회의 ‘2017년 해사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9조772억 원에 달하던 해운수익은 지난해 28조8327억 원으로 11조 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업계가 침체하면서 선주들은 국내 선원을 의무 고용해야 하는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대신 단순나용선(BBC) 등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BC는 BBCHP와 달리 국내 선원의 의무 비중이 없고, 국내 선원이 승선하더라도 국내 선원법 적용이 되지 않아 재해보상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경영 효율화도 필요하지만 지나친 인력 감소는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련 법안 개정이나 지원책 등을 통해 과도한 인력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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