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산화 성공 原電 외면
“경쟁국보다 기술 도태 빠를것”

LNG발전 가스터빈 수입해야
태양광 기술도 대부분 독일産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을 줄이고 LNG와 신재생에너지로 이를 대체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국산화율이 높은 국내 에너지 환경을 도태시키고 해외에 의존하는 ‘기술 종속’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되는 국내 원전은 거의 100%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수력원자력은 신한울 1·2호기의 원자로냉각재펌프(RCP)와 원전계측제어설비(MMIS)를 국산화하면서 원전의 핵심 기자재를 100% 국산화했다. 지난 2007년부터 ‘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을 수립해 추진한 결과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신한울 1·2호기는 5200억 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100% 국내 기술로만 원전 건설이 가능해지며 국내 원전사업은 독자적인 해외 진출 기반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기술은 현재 공사 중단 결정이 난 신고리 5·6호기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원전 개발이 늦어지면서 이 같은 기술력을 유지하는 데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기술력은 문서화해 보관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고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있어야 유지될 수 있다”며 “원전 규모를 축소하면 전문 인력 감소는 물론, (원자력)발전 관련 업체들도 줄어 종국에는 원전 주요 부품과 기술력을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특히 원전을 계속해 오며 큰 대비가 없었던 한국은 원전을 줄여 가면서 관련 정보를 정리·보관해 왔던 해외 국가들보다 기술력이 도태되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문재인 정부가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LNG나 신재생에너지들은 현재 원료와 기술력 모두 해외 의존도가 높다. LNG발전의 핵심 장치인 가스터빈의 경우 미국·독일·프랑스·일본 업체들만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가스터빈은 1기에 600억 원이 넘고 정비를 위해 이들 국가에 지불해야 하는 돈도 연간 수십억 원이 소요된다. 현재 두산중공업 등이 가스터빈 개발에 나서고 있어 실제 제품 생산은 2019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국산화에 성공하더라도 해외 기업들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한다면 국산 제품 사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한화큐셀의 태양광 발전사업은 토지가 좁은 국내 여건상 핵심 발전이 되기 어렵고, 기술력도 상당 부분 독일 법인에서 개발됐다. 김창섭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주권을 지키기 위해선 원료를 포함, 95% 이상의 자립도를 가진 원전이 아직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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