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국민당 코빈드 유력
인도의 제14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17일 완료됐다. 투표 결과는 오는 20일 공개되며 새 대통령 취임식은 25일 열린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여당과 야당 모두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최하층 카스트인 ‘달리트’ 출신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워 달리트 출신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2개 투표소에서 연방 상원과 하원, 각 주 의회 의원 등 4896명이 투표하는 간선으로 진행됐으며 투표 상자는 20일 델리로 옮겨져 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상원 의원 투표율은 99.61%, 하원 의원 투표율은 99.37%로 나타났다.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71·왼쪽 사진) 후보와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여·72·오른쪽) 후보 모두 최하층 카스트인 달리트 출신이다. 코빈드 후보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칸푸르의 달리트 가정에서 태어나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고, 두 차례 상원의원을 지낸 뒤 비하르 주지사를 지냈다. 메이라 쿠마르 후보 역시 달리트 출신이다.
여야 정당 모두 달리트 출신 후보를 내세운 것은 오는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인구 비중은 크지만, 사회적으로 소외된 하층 카스트의 지지를 얻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서는 총리가 내각을 이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은 크지 않지만, 헌법상 국가원수이자 군 통수권자이며 특정 상황에서 사면권·법률안 거부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종종 사회 소수자에 속하는 인물이 대통령에 선출돼 사회통합의 상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실제 3대 자키르 후사인 대통령과 5대 파크루딘 알리 아메드 대통령, 11대 압둘 칼람 대통령 등은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 신자가 아닌, 14%에 해당하는 이슬람 신자였다. 달리트 출신으로는 지난 1997년 코체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이 처음 선출된 바 있다.
판세와 관련해선 코빈드 후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은 남부 타밀나두 주의 전인도 안나드라비다 진보연맹(AIADMK) 등 여당 연합에 속하지 않는 여러 지역 정당의 지지를 얻어 전체 선거인단의 63%에 해당하는 표를 확보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여당 소속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선거에 앞서 코빈드 후보의 승리를 미리 축하해 눈길을 끌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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