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사업 신뢰도 타격 불가피
2조원대 페루건도 차질 가능성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비리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훈련기 교체 사업 등 KAI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주요 수출 사업들에 이번 수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KAI는 방산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계속 받고 있다. 검찰은 KAI의 차장급 모 직원이 무기 개발 외주용역을 친인척 회사에 대거 몰아준 뒤 잠적한 부분과 하성용 KAI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KAI는 이 같은 수사 여파로 17일 주가가 5만1000원(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방산비리 의혹은 최근 KAI가 공을 들이고 있던 주요 수출 계약 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미국 록히드마틴과 합작으로 미국 국방부에 새로운 훈련용 전투기 3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하기 위한 준비가 가장 큰 프로젝트다. 이 계약을 따낼 경우 KAI는 현재까지 수출한 기체 대수의 두 배를 넘는 기체를 한꺼번에 납품하게 된다. 이르면 연말까지 최종 결정이 날 예정인 이번 사업에서 KAI의 방산비리 수사 의혹 등으로 신뢰도 문제가 제기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경쟁사 보잉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수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2015년 긍정적으로 계약이 검토되고 있던 페루 FA-50 기체 24대의 공급 계약 건도 있다. 미국 훈련기 수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2조 원이 넘는 사업으로, 초기 검토 당시 군 출신 오얀타 우말라 전 페루 대통령이 관심을 보여 사업이 수월하게 성사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 우말라 전 대통령의 방산 비리 등 혐의가 드러나면서 수사가 진행돼 올해까지 지체를 겪고 있다.

KAI는 지난 11일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8대를 태국에 수출하는 등 수주 부진을 딛고 다시 도약할 것처럼 보였지만, 검찰 수사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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