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수목극‘수상한 파트너’끝낸 로코퀸 남지현

“우연히 시작한 연기 경력이 벌써 13년… 다음엔 작품보다 학교에 복학해야죠.”

인기리에 종영된 SBS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의 히로인 남지현(22·사진)을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났다. 드라마 촬영 중 자신을 위해 애썼던 스태프 및 소속사 멤버들과 함께 경기 가평으로 1박 2일 휴가를 다녀온 참이었다. 청바지에 흰색 상의를 걸친 그는 극 중 사랑스럽지만 당찬 변호사 은봉희에서 빠져나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 그러나 헤어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이후 찍은 화보 사진 속에선 건강미 넘치는 20대 여배우로 변신해 있었다.

아역으로 출발한 남지현에게 로맨틱 코미디인 ‘수상한 파트너’는 그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는 도전이었다. 처음엔 주위에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이제 겨우 아역을 벗은 그가 과연 로맨스의 여주인공을 할 수 있을까.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든 건 기우에 불과했다. 드라마는 40회 동안 시청률 9∼10%를 유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남지현과 지창욱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에 관심이 쏠렸다. 둘의 호흡이 오죽 잘 맞았으면 “서로 사귀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극의 후반부부터 피 말리는 전쟁이 시작됐다. 늘 시간에 쫓겼다. 하지만 작가님이나 감독님, 스태프와 배우들이 워낙 팀워크가 좋아 현장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았다. 모두 ‘잘될 거야’라고 외쳤다. 말의 힘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2004년 아역으로 데뷔한 남지현은 이후 2014년 SBS ‘엔젤 아이즈’에서 구혜선 아역을 하기까지 10년간 아역 전문 배우로 살았다. 박진희, 한예슬, 이요원, 한지혜 등 웬만한 여주인공의 아역을 도맡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첫 번째 성인 연기가 2014년 KBS2 ‘가족끼리 왜 이래’의 강서울. 그리고 2016년 MBC ‘쇼핑왕 루이’의 고복실을 거쳐 이번에야말로 성인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신을 위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긴 생머리를 밝은색으로 염색하고, 콤플렉스였던 하이톤의 목소리를 최대한 낮췄다.

“약간은 거슬릴 정도로 높은 톤의 목소리가 늘 고민이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목소리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지창욱과의 키스 신도 화제가 된 대목이다. “개인적으론 민망하다고 느낀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숙제였다. 나중에 ‘어른 멜로’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 안심이 됐다.”

아역 생활을 하는 동안 매니저를 자처했던 어머니도 딸의 변신에 박수를 보냈다. 늘 뒤에서 지켜봐 주던 아버지와 친구 같은 언니도 응원해 줬다.

이런 분위기라면 관심은 차기작으로 쏠리는 게 당연한 이치. 그러나 남지현은 작품 선택보다는 학교로의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 서강대 심리학과 14학번으로 휴학 중인 그는 올가을 3학년 복학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나의 중심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학교생활이 ‘당연한 일’이고 연기는 ‘특별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 연기하다 복학하는 것은 나로서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싶다. 그전에 떨어져 있던 가족들과 먼저 봐야 할 것 같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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