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기능’ 사용자 몰리자
검열 가능한 ‘위챗’ 유도 목적


류샤오보(劉曉波) 사망을 계기로 중국 당국의 온라인 검열이 강화된 가운데 중국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해외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마저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류샤오보의 사망 이후 최근까지 사진과 오디오 클립, 동영상이 전송되지 않는 등 왓츠앱이 부분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9일 보도했다. 왓츠앱은 암호화된 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를 서버가 아닌 개인 단말기에만 저장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종단 간 암호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앞서 또 다른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이후 많은 중국 반체제 인사들이 최근 수개월 사이에 왓츠앱으로 이동했다.

중국의 웹사이트 검열을 감시하는 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 공동 창립자인 찰리 스미스는 “중국 당국은 인터넷상의 모든 통신을 감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왓츠앱 차단을 통해 사적이고 암호화된 대화를 전송해야 할 때 쓸 수 있는 선택지를 제한하고 더 많은 사용자가 어쩔 수 없이 검열이 가능한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웨이신(微信·위챗)을 사용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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