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을 가다

‘유네스코유산’ 믈라카 등 방문
도시별 지속가능한 개발 모색

韓선 ‘아세안 = 후발주자’ 인식
“말레이 속살 제대로 알고보니
‘동반자적 관계’ 생각 갖게 돼”

아세안, K팝 등 韓문화 익숙
작년 방한객 221만여명 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친구들도 동등한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지난 3~12일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 말레이시아에서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열린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에 참가한 두 지역의 청년들은 서로의 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한국과 아세안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그렸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한국과 아세안, 중국과 일본 청년들은 두 지역 관계 발전 및 교류 확대의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해 아세안 지역 참가자와 함께 한방을 쓰면서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주요 도시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던 유아란(여·23) 씨는 “이전에는 아세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몰랐고, 어떤 나라가 속해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이곳 사람들을 친구로 만나다 보니 이제 가족 같은 느낌이 들고, 아세안과 가까운 이웃이자 동반자 관계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믈라카시를 방문한 김영선(앞줄 오른쪽 세 번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과 한국 및 아세안 청년 대사들이 믈라카 강변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믈라카시를 방문한 김영선(앞줄 오른쪽 세 번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과 한국 및 아세안 청년 대사들이 믈라카 강변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9일 믈라카시에서 전통 무용을 체험하고 있는 한-아세안 청년 대사들.  한-아세안센터 제공
9일 믈라카시에서 전통 무용을 체험하고 있는 한-아세안 청년 대사들. 한-아세안센터 제공

사실 과거 한국 사회에서 싱가포르를 제외한 나머지 아세안 회원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베트남)들은 경제 발전 수준 등의 측면에 있어 ‘후발주자’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아세안 회원국인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세종시의 벤치마킹 모델이자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속 가능한 환경 도시’ 믈라카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한국의 ‘청년 대사’들은 이제 그런 인식을 완전히 떨쳐낼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 있어 이 같은 아세안의 위상을 강조하기에는 이미 늦은 감이 있다. 양 지역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 한국 제2의 교역 상대(2016년 기준 한-아세안 교역액 1188억 달러), 중국·일본에 이은 한국 방문객 수 3위(2016년 기준 221만여 명) 등의 ‘스펙’은 한국에서 아세안이 그 존재감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5월 취임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파견해 대(對)아세안 외교 강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앞으로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함께 일하고, 생활하고, 교류해야 할 한-아세안 젊은 세대들의 상대방에 대한 인식이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한-아세안 청년 대사들은 인식 전환과 교류 확대의 씨앗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 참가자 임채현(25) 씨는 “작은 범위나마 이번 교류를 통해 서로 배울 수 있었다”며 “아세안은 한국에서 기술력을 배우고, 한국은 아세안의 자연 친화적 도시를 배울 수 있으니 지속적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지종은(21) 씨는 “한국도 최근의 문화, K-팝 같은 것들은 아세안에 많이 수출하는데 전통문화는 수출이 부족하다”며 양 지역 간 전통문화 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세안 청년들도 두 지역 간 교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얀마 청년 대사로 참가한 아웅 조조(22) 씨는 “아세안도 한·중·일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며 “이들 국가는 이미 충분히 발전해 있고, 아세안 회원국들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청년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정을 쌓으면서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글·사진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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