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방관들이 18일 마리포사카운티에서 숲과 도로를 집어삼키면서 세계문화유산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빠르게 번져가는 산불을 잡기 위해서 화염 속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며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방관들이 18일 마리포사카운티에서 숲과 도로를 집어삼키면서 세계문화유산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빠르게 번져가는 산불을 잡기 위해서 화염 속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며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강풍에 속수무책 진화율 7%뿐
인근 5000가구에 긴급 대피령
네바다州서도 연기 기둥 보여

유례없는 폭염·건조한 날씨 탓
美 전역서 대형 산불 피해 몸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이 크게 번져 여의도 면적의 약 62배에 달하는 지역을 태우고, 세계문화유산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유례없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인한 대형 산불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NPR뉴스 및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마리포사카운티의 호수 매클루어호 인근에서 발생한 불이 커지면서 여의도 면적(2.9㎢)의 62배에 달하는 4만5000에이커(약 185㎢)를 태우고 여전히 확산 중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소방관 수백 명과 소방 헬기 수십 대가 동원됐지만, 워낙 고온 건조한 기후 속에 산림이 우거져 있어 진화 정도는 7%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데트 와일러 산불’로 불리는 이번 산불은 지난 16일 새벽 데트 와일러 도로와 헌터스밸리 도로 인근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3시간 만에 1000에이커까지 번졌고, 17일에는 7100에이커를 태우며 대형 화재로 확산했다. 아직 정확한 발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8일자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마리포사카운티 인근 5000가구에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건물 8채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산불로 인해 피어오른 거대한 연기 기둥은 인접한 네바다주에서도 관측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 아이작 산체스 대변인은 “산악지형이란 점과 심한 표고차, 고온 건조한 날씨 등 모든 여건이 열악해 이번 진화 작업은 극도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불 지역은 세계문화유산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남서쪽에 인접해 있으며, 직선거리로 약 20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측은 “공원은 아직 폐쇄되지 않았다. 데트 와일러 화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립기관협력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화재로 인해 미국 전역의 약 440만에이커의 토지 및 산림이 훼손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0만에이커에 비해 63%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치명적인 피해를 준 대형 화재는 12개 주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모두 미국 서부 지역이었다고 NPR는 전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