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 질의 70% 野에 배정
사학스캔들 연루자들도 출석
현직 관료 추가 개입 의혹도


‘사학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에 대해 일본 여야가 오는 24~25일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야당이 청문회 질의 시간의 70%를 점유한다는 세부 조율까지 이뤄진 가운데 아베 정권 현직 각료의 새로운 개입 정황까지 폭로돼 이번 청문회에서는 아베 총리에 대한 난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0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민진당은 24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25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에서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에 대한 청문회를 각각 개최하기로 19일 합의했다. 각 청문회는 5시간씩 실시될 예정이며, 특히 중의원 청문회에서는 질의시간의 70%를 야당에 배분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그동안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을 부인해 오던 아베 총리를 비롯해, ‘총리의 의향’이란 언급과 함께 특혜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마에카와 기헤이(前川喜平)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 아베 총리를 대신해 마에카와 전 차관 등에게 압박을 가한 것으로 지목된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총리보좌관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이즈미 보좌관과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 기소 이사오(木曾功) 전 내각관방참여(특보) 등 아베 정권 핵심 관계자들이 특혜 압박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수의학부 신설에 관련된 국가전략특구 제도를 담당하는 현직 각료인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지방창생담당상도 이번 의혹에 연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 등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야마모토 담당상은 지난해 11월 17일 일본수의사회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의학부 신설에 대해 ‘시코쿠(四國)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와 ‘가케학원’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수의학부 신설을 논의했다.

이마바리시는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던 지역이다. 특히 야마모토 담당상은 당시 회의 자리에서 수의학부 신설 관련 예산에 대해 이마바리시와 에히메현, 가케학원의 부담 비율까지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전략특구에 수의학부를 신설한다는 결정이 내려진 것은 불과 약 일주일 전인 11월 9일이었으며 실제로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것은 올해 1월 20일이었다. 이보다 약 2개월 앞서 야마모토 담당상은 가케학원이 사업 대상자로 내정됐음을 학회 측에 설명한 셈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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