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대구 중구 동인동 시청 접견실에서 “청년이 돌아오는 대구를 만들겠다”며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대구 중구 동인동 시청 접견실에서 “청년이 돌아오는 대구를 만들겠다”며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⑪ 권영진 대구시장

국내외 관광객 1000만 확보땐
서비스산업 파급효과 엄청 커

특화 전통시장 집중적 활성화
작년부터 청년상인 72명 양성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 대상
지역 채용 50%로 확대 총력

일자리위원회 만들어 의견수렴
고용률·취업자 수 상황판 마련


“신산업을 비롯해 관광산업, 청년상인 육성과 함께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 인재 채용 비중을 높이면 청년들이 돌아오는 대구가 될 것입니다. 이미 그 희망의 싹은 틔워졌으며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대구 중구 동인동 시청 접견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조업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고, 젊은이들의 다른 지역 유출을 막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청년 유출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대구의 순유출 인구의 60%가 20대와 30대다. 지난 2003년부터 14년째다. 이것을 막는 것이 대구의 당면 목표다. 일자리와 대구의 문화가 문제다. 특히 신산업 구조혁신이 실패한 결과이기도 하다.”

―단기적인 대중요법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섬유산업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나마 자동차부품·기계 분야 중견기업에서 청년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도 구조 고도화를 해야 한다. 물·미래형 자동차·사물인터넷(IoT)·의료를 비롯해 이를 아우르는 로봇산업 등 신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 민선 6기 취임 이후 이달 중순까지 153개 기업, 2조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이들 기업이 올해와 내년에 대부분 공장을 착공하고 2019년부터 모두 가동하면 청년 일자리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된다.”

―대구 산업 전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산업(관광산업)과 청년상인 육성(전통시장 활성화) 정책도 관심을 끈다.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56만 명이었다. 2020년까지 200만 명 시대를 열고 국내 관광객을 포함해 1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면 서비스산업 파급 효과가 커지고 청년 일자리도 많이 생긴다. 특히 136개 전통시장 중 특화시장을 살리면서 청년상인을 육성하고 시장 기능이 소멸한 곳은 용도 전환해 청년문화와 사회적 경제의 싹이 틀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다. 청년상인은 지난해부터 72명을 양성했으며 이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울러 권 시장은 정부의 공공일자리 정책과 발맞춰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비중을 높이도록 애쓸 방침이다. 그는 “대구시 산하 공기업은 지난해 이미 임금피크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도입해 일자리 창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도 되지 않는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 청년 채용을 50%까지 확대하면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가 되기 때문에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보조를 맞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영세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해 임금 수준과 고용환경이 열악하고, 지역 우수 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부족 및 부정적 이미지로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는 데 대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일자리 창출에 명백한 한계가 있다. 중소기업 가운데 대기업과 수직계열화된 곳이 35%나 되며, 이들 기업은 자율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기업 중에서도 독립적으로 수출하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상생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 또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을 유턴시켜 신산업 투자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로봇화와 스마트 팩토리화로 노동집약적 인건비 경쟁이 줄어들어 유턴 기업이 국내에 오더라도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세계 각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 정부는 기술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구시는 노사 상생 바탕 위에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노사 상생과 노사 평화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대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사평화전당’ 건립을 추진하는 등 고용 노사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선진 노사문화 구축과 노동시장 정상화로 사회 갈등의 소모적 비용을 줄여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2015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우리나라는 140개국 중 국가경쟁력 26위, 노사협력 132위로 나왔다. 지역·노사 간 소통·상생 협력을 통해 국가 발전을 선도할 공간이 필요하다. 노사평화전당은 산업 중심도시의 노사관계 안정을 담보하는 등 전국 노사 협력 산업평화의 메카 역할을 할 것이다.”

―노사평화전당을 대구에 건립할 필요성이 있나.

“지난 2010년 대구지하철노조는 88일간 국내 최장기 전면 파업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전국 최고의 상생 및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노사 평화 도시 대구’의 전국 확산을 통해 신(新)노사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대구는 노·사·민·정 협력 3년 연속(2013~2015년) 전국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고, 전국 최초로 2014년 9월 서울에서 대구 노·사·정 평화 대타협 선포식도 가졌다. 노사평화전당은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연구시설용지에 내년 2월쯤 착공해 오는 2020년 완공한다. 노동가치 인식, 갈등관리, 직업윤리교육 등 지속적인 소통의 장으로 노사 복지의 요람이 될 것이다.”

―귀족노조나 강성노조 활동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자본주의 시장이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사용자가 함께 가야 한다. 우리나라 노사문화의 전통에는 상생·협력·화해보다는 갈등·투쟁·적대라는 요소가 많이 내재돼 있는 게 사실이다. 양 극단으로부터 노사 평화를 지켜내는 게 공동체의 과제다.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기업은 성공할 수 없고 기업 없는 노동자는 있을 수 없는 만큼, 노조 활동은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동반자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역대 대구시장 중에 정치인 출신으로 처음 입성했는데, 최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대구·경북은 위기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했다.

“대구·경북은 갈수록 인재가 떠나면서 정치적으로 변방이 되고 있다. 이는 지역 출신 대통령과 정권에 의존한 나머지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거나 앞서가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경제 분야도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지역 성장이 정체되고 일자리 창출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행한 그동안의 대표적인 성과를 소개한다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임금과 복지가 우수한 ‘고용친화 대표 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면서 지역 기업의 일자리 질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지원 기업은 지난해 23개에서 올해 40개로 늘었다. 아울러 복지·근무시설 개선, 기숙사 임차비 등 고용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총 68억 원을 지원한다. 게다가 창업 후 성장 정체기에 있는 기업에 디자인 개발,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하는 ‘포스트 스타트업 맞춤형 성공 패키지 사업’으로 지난해 ‘전국 일자리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지역의 일자리 상황과 정책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심의하는 ‘대구일자리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일자리 정책전문가 등 28명으로 구성된다. 또 고용률, 취업자 수 등 일자리 지표, 일자리 창출 실적 등 정책 성과로 구성된 일자리 상황판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산업 육성에 대한 일자리영향평가를 지방자치단체 대표로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관련기사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