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군사당국회담일로 제시한 21일 오전까지도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대화 제의 유효일을 27일(정전협정일)로 연장하며 다시 한 번 대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 들어 잇단 대화 제의에 미사일로 화답하거나 무시하는 상황에서 대화론에 매달려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북한은 회담일로 제시한 이날까지 군 통신선으로 전통문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 공식 매체도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남쪽 보수세력 비난에만 열중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은 최근 청와대가 공개한 박근혜 정부 문건과 관련해 “보수 역적무리들을 씨도 없이 모조리 박멸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우리 정부의 회담 제의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북한에 대화를 계속 요청해왔던 문재인 정부는 다시 한 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미국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현재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명확하게 제시해왔던 대화 조건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며 공식적으로 군사당국회담·적십자회담 제의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정부는 북한의 무응답에도 여전히 회신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북측이 조속히 우리의 제안에 호응해 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오는 27일까지 회담 제의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대화에 있어서 어떤 시점이나 시한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조속히 호응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상호 적대행위 중단 시점으로 정한 27일까지도 북한이 계속해서 무응답으로 일관한다면 다음 달 1일로 제안한 적십자회담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냉담한 반응이 계속될 경우 문재인 정부가 집권 이후 공들이고 있는 대북 민간교류 역시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