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가입 때 빗장 풀었지만
검역규약 놓고 마찰… 첫 합의
美 카드사 中 진출도 길 열릴듯


중국이 미국산(産) 쌀 수입에 처음으로 합의했다.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 무역 적자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무역 보복 조치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의 오래된 경제 관련 요청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20일 중국이 미국산 쌀 수입에 처음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퍼듀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이 세계 최대 쌀 소비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500만t의 쌀을 수입한 것으로 미 농무부는 집계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쌀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나 미·중 간 검역 규약을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미국 쌀의 중국 수출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쌀협회의 베시 워드 회장은 “오래 기다려온 검역 규약이 마침내 합의됐다”면서 “안전한 고품질의 미국 쌀이 중국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쌀 생산은 올해 도정분 기준으로 607만t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712만t에서 줄어든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전날(19일)만 해도 두 나라의 무역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한 고위급 포괄적 경제 대화를 가졌으나 대화 직후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취소할 정도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뒤 갑자기 두 나라의 해묵은 무역 현안이 해결되면서 중국이 미국을 달래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쌀 시장 개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다.

한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비자, 마스터 등 미국 카드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카드 시장을 개방한다고 밝혔지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외 카드사의 중국 진출을 막아 왔다.

하지만 중국런민(人民)은행이 지난달 30일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해외 카드사의 중국 시장 진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카드회사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선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미국 카드회사들은 2년 이상의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큰 카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돼 미국 카드회사들은 중국 진출을 학수고대해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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