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의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인상 합의를 계기로 다른 대학에도 임금 인상 요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 측은 21일 당장 “다른 대학에도 같은 수준의 임금을 요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이화여대 분회는 전날 용역업체와 830원 인상된 시급 7780원에 합의했다.
서경지부는 연세대, 고려대, 숙명여대, 동덕여대, 홍익대에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촛불 총장’으로 불리는 개혁 성향 김혜숙 총장이 있는 이화여대를 전진기지로 삼아, 인근 대학에서도 임금 인상을 관철해나가겠다는 게 서경지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경지부 관계자는 “일하는 곳은 달라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똑같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파업 계획은 없지만 다른 대학에서도 이화여대 수준에 맞춰 임금 인상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며, 아직 합의하지 않은 다른 학교들이 응답할 차례”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서경지부 이대분회는 지난 12일부터 파업을 이어왔다.
다른 대학들은 당장 이화여대를 따라 임금을 올리기보다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기류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교가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직접 교섭할 수 없고, 용역업체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고려대 관계자는 “우리도 다른 학교들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며, 학교에서 별도로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이화여대의 임금 인상과는 별개로, 담당 업체 관계자와 협의를 원만하게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