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환경단체선 환영
“백년대계인 원전 정책이 정부가 바뀔 때마다 뒤집힌다는 게 말이 됩니까?” “또다시 지역갈등에 휩싸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도 중단할 수 있다”라는 발언이 나오자 월성 원전 지역 주변인 경주가 들썩이고 있다. 월성원전에서 1㎞ 남짓 떨어진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 횟집 주인 김모(여·61) 씨는 “한차례 수명이 연장된 월성1호기의 수명이 불과 5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다시 가동 중단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실제 가동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월성1호기를 세우는 것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따르는 만큼 월성1호기 가동 중단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난해 지진이 났을 때도 우리 집은 흔들거려도, 주변 원전은 안전하기만 했다”며 “최근에 월성1호기에 견학을 갔는데, 옛날보다 훨씬 안전성이 높아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양북면 발전협의회 측도 “월성1호기 수명연장 당시 지역주민들 사이에 치열한 찬반 갈등이 있었다가 겨우 수명 연장하는 것으로 봉합이 됐는데, 지금 와서 원전 가동이 중단된다면 주민들은 이를 두고 또다시 찬반갈등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왕 수명이 연장된 월성원전 1호기는 예정대로 가동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도 측도 “월성 1호기가 어떤 식으로든 중간에 멈춰 서게 되면 각종 지원금과 세금 400억여 원을 못 받게 될 가능성이 있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시민환경단체들은 환영하고 있다. 경주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난해 지진 발생 후 경주는 수학여행객 등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월성1호기 가동이 중단되면 실추된 경주의 이미지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공약대로 월성 1호기가 가능한 한 빨리 가동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주=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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