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선거패배 자민당 위기감
“내각 지지율 계속 떨어져
총재 바꾸지 않으면 더 위험
강경 정권의 대가 나타나”
일본인 65% “아베 오만방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직접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사학 스캔들’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지만 들끓는 민심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아베 총리 퇴진론’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사학 스캔들 등 정권의 구설수가 계속되면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내년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의 한 간부는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지방)선거에서는 패배하고 있다”며 “톱(당 총재)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 중의원 선거도 싸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견 의원은 “(아베 총리의) 강경한 정권 운영의 대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개각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민당 내에서 아베 정권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이런 위기감은 최근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아베 정권 지지율과 선거 패배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정권 지지율은 지난 7~10일 실시된 지지(時事)통신 여론조사에서 29.9%를 기록하면서 2012년 12월 재집권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또 23일 보도된 마이니치(每日)신문 조사에서도 26.0%를 기록했으며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조차 39.0%를 기록해 재집권 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계속되는 선거 패배도 자민당의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월 도쿄도(東京都)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에 과반의석을 내준 자민당은 23일 투·개표가 실시된 센다이(仙臺)시장 선거에서도 야당인 사민당에 패배했다. 이번 선거는 전국구 정당 간의 대결구도로 치러져, 지역정당인 도민퍼스트회에 패배했던 도쿄도의회 선거 때보다 자민당에 더 큰 충격을 안겼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에 또다시 출마해 당 총재 3연임 및 총리직 임기 연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같은 당 내부 분위기와 악화된 여론은 아베 총리의 정권 연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날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5.0%는 아베 정권에 대해 “오만방자하다”고 답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은 44%가 “(아베 내각의) 인격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위기감을 느낀 아베 총리도 낮은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고 있다. 그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가 실시한 사학 스캔들 청문회에 출석해 “(사학 스캔들로) 국민으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성실히 업무에 임해 경제 호순환 달성 등의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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