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상생’이란 한마디로, ‘농업과 비농업(도시) 간 공존을 위한 윈윈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 농업과 비농업 부문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이를 토대로 한 공동체적 활동이지요.”
임정빈(사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24일 문화일보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등이 올해 새로 선보이는 범사회적 캠페인인 ‘도농상생 2017’에 즈음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먼저 도농상생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개념을 뛰어넘는 ‘공유가치(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이지요. 한쪽이 다른 한쪽을 무조건 도와주는 것이 아닌, 각자 서로의 역할에 충실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핵심입니다.”
임 교수는 “단순히 서로 도와준다는 것은 낮은 수준으로 도농상생을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진정한 도농상생의 개념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농촌 풍경을 예로 들면서 “농촌에서 가축 분뇨 냄새가 나고 비닐이 나뒹굴고 있다면, 그런 농촌에 가고 싶은 도시민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렇다고 해서 꼭 천편일률적으로 일부러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하는 것 또한 아니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CSV는 가축사육 마릿수를 적정하게 조절하고 냄새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 투자를 하는 것이며, 그런 방식으로 농촌의 자연스러운 사계절을 한 폭의 그림처럼 유지해주는 것이다. 도시민들은 그런 곳에서 나온 농촌의 생산물을 돈이 아깝다고 생각지 않고 비싼 값으로 구매해 자연스럽고 깨끗한 농촌, 다시 가고 싶은 농촌이 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리킨다.
임 교수는 “스위스나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농민·농촌을 위해 우리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지만, 도시민들이 농촌을 단지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소비하지는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인식의 대변화를 위해선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은 체험교육과 식생활교육이다. 기존의 단순한 영양교육과는 개념부터 다르다. 식생활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환경과 농촌·농민의 중요성, 농업에 대한 가치와 인식 제고”를 든 뒤 “생애주기별로 반복된 교육을 통해 결국은 말이 필요없는 체화(體化)의 단계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교수는 “‘도농상생 2017’ 캠페인이 도농상생의 인식 변화와 제고는 물론 바람직한 도농상생 문화 확산에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와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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