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조사팀장

‘워싱턴 D C∼뉴욕’ 구간을 29분 만에 주파하는 ‘총알 열차’가 현실화 단계에 왔다. 최고 시속이 음속 수준인 120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과 부산을 16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실현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야심작이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꿈의 음속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 건설 계획이 정부로부터 구두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진공 튜브 속의 자기장으로 추진력을 얻는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지난해 첫 시험주행에 성공, 2021년 상용화가 목표다.

우리나라 고속열차 기술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자기부상 기술과 진공 압축 기술을 융합한 한국형 하이퍼루프 초고속 캡슐트레인을 개발해 시속 700㎞ 시험주행을 마쳤고, 1200㎞도 10년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인선 열차가 노량진과 제물포 사이 33.2㎞ 구간을 시속 23㎞로 달린 1899년 9월 이래, 117년 만에 30배 이상으로 속도를 올린 것이다. 중국도 지난 2014년 시속 605㎞로 달리는 열차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1825년 영국 첫 증기기관차의 속도는 시속 16㎞,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는 1964년 개통한 일본의 신칸센(新幹線)으로 도쿄(東京)∼오사카(大阪) 구간을 시속 270㎞로 달렸다.

비행기는 열차보다 훨씬 빠르고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해 1976년 처음 취항한 ‘콩코드’다. 비싼 요금 등의 이유로 2003년 운항이 중단되기까지 음속의 1.7배로 순항,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간 5585㎞를 3시간 30분 만에 날았다. 콩코드보다 더 빠르고 요금도 저렴한 새로운 모델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초음속을 넘어 극초음속 비행기도 개발 중이다. 중국이 지난 2015년 마하 5(시속 6180㎞) 속도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약 1시간 30분 만에 베이징(北京)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도달할 수 있는 속도다.

교통수단 속도의 한계는 어디일까. 하이퍼루프와 극초음속 비행기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아침에 서울을 출발해 오후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업무를 보고 저녁에 귀국하는 지구촌 일일생활권 시대도 더 이상 공상과학에 나오는 얘기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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