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차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박주선(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차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박주선(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비대위·혁신위·전준위 회의
“안철수 은퇴 불가피해” 주장
당 지도부도 충격요법 공감대

지지율 수주째 최하위 위기감
혁신위에 ‘문책권 부여’ 논의


국민의당 지도부가 비공개회의에서 안철수(사진) 전 대표의 정계 은퇴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 주 동안 당 지지율이 최하위에 머무는 등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는 데 지도부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기 책임 인물’에 대한 쇄신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역위원장들과 일부 열성 지지자 중심으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해 내홍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5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의 첫 번째 연석회의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불가피론이 집중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원내 비대위원은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없이는 국민의당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당이 숨만 쉴 뿐 다 죽어가고 있는데 더 머뭇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준위 관계자 역시 “정치인이라면 대선 패배와 이유미 제보 조작 사건에서 후보 본인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전 조율 없는 이 같은 발언에 상당수 지도부가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몇몇 분들이 어려운 소신 발언을 해줬다’고 평가했다”며 “민심과 괴리돼 당이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지도부 인사들에게 공통적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혁신위가 당의 체제와 구조 개혁 외에 인물에 대한 문책 작업에서도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데까지 논의가 이뤄지면서 향후 인적 쇄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일부 참석자들은 혁신위가 현재 당의 위기를 초래한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당사자들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위 고위 관계자는 “혁신위가 현재 다루는 단일지도체제 등 대표 선출 방식은 전준위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전대가 열리는 8월 27일 이전에 혁신위가 안·박 전 대표에 대한 처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의 한 축을 이루는 친안(친안철수)계 인사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아 자칫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외 지역위원장과 일부 지지자들은 최근 안 전 대표의 8·27 전대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또 다른 비대위원은 “안 전 대표는 당의 자산은 물론 국민의 정치적 자산”이라며 “우리 당이 걷는 제3의 길을 위해 안 전 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근평·김동하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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