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묵묵부답에도 잇따라 대화 요청을 하고 나서자 미국이 다시 한 번 대북 압박은 한·미 정상의 합의 사항이었다며 제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이 이번 주 내로 미사일 추가 시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미 간 대북 정책에 엇박자가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카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거듭된 남북 군사 당국 회담 제의가 미국 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강력한 대북 제재를 약속했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두 정상은 현행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은 물론 최대한의 압박을 통해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건설적인 대화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새로운 대북 조치를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평화적으로 이루겠다는 목표를 향해 북한에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데 한국 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왔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의 대북 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는 미국 정부의 기존 반응을 되풀이했다.

대북 대화를 놓고 한·미가 이견이 심해지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대화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 국방부는 당초 21일로 통보했던 남북 군사 당국 회담 일까지 북한이 응답하지 않자 회담 일을 27일까지로 연장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G-200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한) 북한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 기조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료를 인용해 “탄도미사일 발사 장비를 실은 수송 차량이 21일 평안북도 구성에 도착했으며, 이번 주 내로 북한이 추가 미사일 시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발사 장비가 포착되면 통상 6일 안에 실제 발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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