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투자유치 나선 우수벤처
대기업·공학자 전자투표 평가
세계 첫 다이내믹 보안솔루션
타액 치매 진단 플랫폼 등 눈길
독자기술·높은 경쟁력 인상적
“테슬라의 커넥티드카는 혁신적이지만, 과연 해킹을 당한다면 운전자의 안전이 보장될까요? 이미 해킹 사례가 있었고, 대응은 보안솔루션을 업데이트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에버스핀은 전 세계 최초로 다이내믹 시큐리티 시스템을 개발해 원천적으로 해킹 공격을 100% 막아낼 수 있습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공학한림원(회장 권오경)이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글로벌 스타 벤처 육성을 위해 개최한 ‘제1회 비욘드 팁스’(Beyond TIPS) 행사에서 보안솔루션업체 에버스핀의 앤드류 지 전략기획실장은 이같이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 팁스(TIPS)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우수 창업팀 10개팀 이 후속투자 유치 등을 위해 기업설명회(IR)에 나섰다. 단 3분간의 사업발표 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 관계자와 최상위 벤처캐피탈(VC), 공학전문가 등 26명의 청중평가단이 1~5점을 매겨 전자투표를 하면 즉석에서 바로 평균 점수가 공개됐다. 이후 10명의 심사위원이 공정한 평가를 거쳐 우수팀 2팀을 선정했다.
에버스핀은 자체 개발한 세계최초 다이내믹 애플리케이션 보안 플랫폼에 대해 “앱이나 디바이스에 특정 코드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5분, 10분 등 일정 시간 단위로 보안모듈이 전달되고 시간이 지나면 폐기돼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보안솔루션은 ‘Static’기반으로 보안코드가 고정돼 해커들이 분석을 통해 해킹을 할 수 있었다. 에버스핀은 5000번의 테스트에서 100% 해킹 공격을 막아내는 데도 성공했다.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이 “소스코드의 한계가 있지 않냐”고 질문을 던지자, 지 실장은 “지난 5년 간 보안솔루션 코드의 용량을 20mb에서 100kb까지 줄이는 데 성공하는 등 용량의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에버스핀의 청중평가단 점수는 4.24점으로 가장 높았고, 우수팀에도 선정됐다.
이 처럼 글로벌 스타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실질적인 유망 벤처 발굴의 산실이 될 예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치매를 타액과 혈장 검사를 통해 조기에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 햇빛 투과율이나 밝기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 개인용 클라우드 솔루션 등이 발표됐다. 당뇨 환자가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을 필요 없이, 초소형 패치를 몸에 붙여놓기만 하면 스마트폰과 연동돼 식사량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인슐린이 자동 투입되는 인슐린 패치를 개발한 이오플로우는 최우수팀으로 선정됐다. 팁스 기업들에 대한 평가단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청중평가단으로 참여한 손진군 포스코기술투자 부사장은 “인상적인 기술이 많았고, 4곳 정도에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국연 LG전자 상근자문도 “막연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이미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어서 적합한 경영 방법과 R&D 투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어진다면 반드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0개 팀 중 3~4개 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회사에 투자 권유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의 멘토 8명과 팁스 창업팀 간의 멘토링도 진행됐다. 한 팁스 창업팀 관계자는 “그간 돌파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기술적 문제까지 코칭 받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어서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이 쉽게 만나기 어려운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1대1 밀착 투자상담회도 열려 제품시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중심으로 투자가능 여부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총평을 통해 “미국 스탠포드대 출신 기업들의 총매출이 한국 총생산량의 수배가 되는 2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팁스 기업들이 향후 한국을 먹여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팁스는 민간운영사를 통해 우수 창업팀이 민간투자와 정부 R&D 연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기술창업플랫폼이다. 2013년 시작된 팁스는 현재까지 290개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특히 창업자 696명 중 석·박사 인력이 54.2%에 달하고, 민간 투자를 4015억 원 유치하는 등 성과를 내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비욘드 팁스 행사를 2차례 추가 개최하고, 내년에는 2배로 늘려 혁신 기술을 가진 팁스 기업들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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