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시코기는 영국 왕 조지 6세와 그의 딸이자 현재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세상에 알려져 영국 왕실의 개로 통한다. 조지 6세는 형 에드워드 8세가 심프슨 부인과의 로맨스로 왕위를 떠나면서 왕이 되었으며 일곱 살이었던 어린 딸에게 웰시코기를 처음 소개해 주었다. 조지 6세는 아들이 없었으므로 딸은 차기 왕위 계승자가 되었고 그녀는 왕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는 중에도 틈만 있으면 말을 타고 개와 함께했는데, 후에 측근들에게 “내가 여왕이 되지 않았으면 시골에서 말과 개들을 많이 키우면서 지냈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동물을 좋아하는 여왕은 여러 마리의 웰시코기를 키웠는데 공식 석상에도 자주 데리고 다녔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개들을 돌보며 개들의 취향에 따라 음식을 해주고 개들이 먹은 접시를 손수 닦는다고 한다. 개 껌이나 간식을 준비해서 필요할 때마다 주고 크리스마스 때면 간식을 넣은 양말을 웰시코기들에게 선물한다고도 한다. 버킹엄궁 정원 한쪽에는 여왕이 키웠던 개들의 묘지가 있는데 지금도 종종 들러 말없이 서 있거나 비석을 쓰다듬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초 애견가인 한 기업인에게 영국 왕실에서 웰시코기를 선물하면서 소개돼 화제가 되었었다. 사람의 뒤꿈치를 잘 물어 주의해야 하나 독특한 외모와 튀는듯한 성격, 활달한 행동이 웰시코기의 매력으로, 애견인들에게서 점차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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