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人 1日 여행경비 비교

필리핀 5만1100원 절반 수준
저가항공 등 항공료 부담도 뚝


국내 일일 여행경비가 동남아시아 등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세계의 여행지들과 비교해 한참이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휴가철만 되면 국내 소비 진작과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국내 휴가를 권장하지만 전혀 실효성을 거둘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면 가운데 하나다.

31일 세계 각국 여행지의 여행경비 정보를 제공하는 ‘당신의 여행경비(Budget your trip)’ 사이트에 따르면, 숙박비와 교통비, 식비 등을 포함해 계산한 한국의 하루 평균 여행 경비는 1인 기준 약 11만9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동남아 등 해외 여행지와 비교했을 때 매우 비싼 수준이다. 베트남 여행의 일일 경비는 91만6164동으로 원화 환산 시 한국 여행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인 약 4만5300원 수준이다. 필리핀은 2298페소로 5만1100원, 물가가 비싼 것으로 알려진 일본도 1만2837엔으로 원화 환산 시 12만9700원 정도에 불과했다. 하루에 1만 원 정도만 더 쓰면 충분히 일본 여행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내국인들이 찾는 휴양지에서는 각종 바가지 요금까지 감수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외 여행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항공비라는 난제가 남아 있지만, 저가 항공사(LCC)가 늘어난 데다 휴가철 각 항공사들의 사전예약과 특가,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활용할 경우 어렵지 않게 저렴한 비용으로 왕복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내여행을 장려하는 등 매년 휴가철에 내수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해외여행 발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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