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무력화… 中·러 상대 몸값 확보
北 ‘통미봉남’ 전략 강화 “남조선 끼어들 자격 없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 발사 이후 남한을 제쳐 두고 미국과 대화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 본토 위협을 통해 한·미 동맹에서 균열을 일으키려는 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형성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를 활용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몸값을 높이려는 외교적 줄타기 행보도 전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1면에 실은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글을 통해 “우리나라가 어떻게 핵과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불패의 핵 강국, 세계적인 로켓 맹주국으로 되었는가를 잘 알게 하겠다”며 “최강의 전략무기, 주체무기들을 더 많이 개발 완성하여 반제 반미 대결전에서 반드시 최후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미사일 개발을 통해 향후 미국과의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외교적 전략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미국 본토 위협을 통해 유사시 미군의 한반도 증원을 근간으로 한 한·미 동맹을 흔들겠다는 의도도 감추지 않은 것이다.

북한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는 29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 핵문제는 철저히 조미(북한과 미국) 사이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조선당국은 여기에 끼어들 아무러한 명분도 자격도 없다”면서 통미봉남 의지를 표시했다.

북한은 또 미국의 강경 제재에 따른 자국 체제 붕괴와 미국의 동북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걱정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화성-14형 발사를 원론적으로는 비판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강화에는 호응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역시 중국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 러시아는 또 북한의 화성-14형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축소 평가하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미온적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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