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이어 6차 핵실험 감행 조짐까지 보이자 일본 정부도 안보 대책 확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치적 위기와 최근 사임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으로 인한 방위성의 지휘부 공백에 따라 일본 정부는 우선 미·일 동맹 재확인을 통한 대북 견제책을 강구하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관해 전화 협의를 한 아베 총리는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높게 평가한다”며 “미·일의 견고한 결속 하에 방위 체제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ICBM과 핵무기 위협에 노출될 경우 자체적인 방어 능력이 부족한 일본 정부가 미·일 동맹에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일본은 북한의 지난 28일 ‘화성-14형’ 탄도미사일 2차 시험발사에 따라 미군이 한반도 상공으로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전개하자 규슈(九州) 서부에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2대를 파견해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또 현재 해상배치형 요격 미사일 SM-3와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등 2단계로 구축된 일본의 미사일 방위 체계는 미군과의 공조가 대전제이며 향후 도입을 검토 중인 지상배치형 이지스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와 장거리 요격미사일 SM-3블록2A도 미군 장비이거나 미국과 공동개발 중인 것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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