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국 통폐합… 인원 10% ↓
“국회의원 아무도 책임 안져”


자유한국당이 31일 당 사무처와 당협위원회에 대한 인적 쇄신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인력 감축에 대한 사무처 반발을 의식한 듯 “구조조정이 아닌 개혁과 혁신”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를 초래한 국회의원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데 사무처에만 희생을 요구한다”는 반발이 나왔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서 패배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우리부터 내부적으로 혁신을 시작하겠다”며 “조직, 정책, 인사에 있어서 강도 높은 혁신을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겠다. 뼈를 깎는 혁신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홍 총장은 이날 △당 사무처 혁신(인사)△당원협의회 조직혁신(조직) △정책위 혁신(정책) 등 3가지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7개국으로 구성된 당 사무처 실·국을 통폐합 및 신설하고 10%가량 인사를 감축하기로 했다. 홍 총장은 “아직 여당의 사무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야당다운 사무처로 바꾸어 ‘작지만 강한’ 사무처를 구축하겠다”며 “희망퇴직을 먼저 받고 정년퇴직을 통해 30명 정도 감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직혁신을 위해서는 일반·책임당원을 늘리고, 체육·직능 등 생활조직 활성화, 청년·여성조직 활성화, 현지실사·여론조사 등의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당이 혁신위원회에 앞서 인적 쇄신의 칼날을 휘두르면서 당내 잡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혁신위에서 당 핵심 관계자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인적 쇄신 작업을 선행한 후, 당 사무처 등에 대한 쇄신작업에 들어가야 반발이 적은데 순서가 거꾸로 됐다”고 지적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