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수십억 투입… 6개월 안에 뚝딱

정부 “준공 불투명” 지원안해
道 자체추진… 이달 업체선정

주민들 의견수렴도 안 거치고
“브라질 예수상 같은 상징물로”


강원도가 수십억 원을 들여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상징조형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올림픽 개최까지 190여 일밖에 남지 않아 졸속 추진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가 제작에 속도를 낸다 하더라도 올림픽 개최 이전에 상징조형물이 완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31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과 같은 세계적인 조형물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건립하기로 하고 정부에 국비 200억 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올림픽 개막 이전 준공 불투명 등의 이유를 들어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

국비 확보에 실패한 도는 자체 사업으로 상징조형물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 4월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62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예산 문제로 시간만 허비한 도는 긴급 제안공모를 통해 지난 7일 상징조형물 디자인 제작 및 설치업체를 선정했다. 시간에 쫓긴 도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공모 기간을 통해 접수한 10개 작품을 대상으로 평가위원회를 열어 업체를 결정했다. 평가위원은 7명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도는 올림픽 개막식 날에 상징조형물을 깜짝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때까지 디자인 등 일체를 비공개키로 했다. 계약서에도 기밀유지를 위해 공사 기간에 대형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명시했다. 설치작업은 본계약을 거쳐 8월 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으로 5개월 안에 설치작업을 끝내야 한다. 도는 올림픽 상징조형물에 대한 디자인, 설치업체 선정, 공모, 제작 등 모든 작업을 6개월여 만에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최성현 강원도의원은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비공개, 졸속으로 추진되는 조형물이 세금만 빨아먹은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작품성에 대한 의문도 들지만 올림픽 개막 전에 완공되지 않아 평창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도 생각했지만 예기치 않은 논란이 발생해 설치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커 제안 공모를 통해 상징조형물을 결정했다”며 “시간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전문가들이 평가해 결정한 만큼 개막식까지 기대하고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 = 백오인 기자 105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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