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취약 저소득층 전수조사

혼자 살다 숨진 뒤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가 부산에서만 44일간 무려 17명이나 발생해 부산시와 각 구청이 원인분석과 전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부산 동구의 한 월세방에서 기초생활수급자 김모(59) 씨가 숨진 지 5일 만에 발견되는 등 지난 6월 12일부터 44일 동안 17명이나 숨졌다. 2.5일 만에 1명씩 발생한 셈이다. 이들 중 1명을 제외하곤 전부 남성이고 예상과 달리 노인이 아닌 64세 이하의 중·장년층이 10명이나 됐다. 가족관계가 단절된 채 질병·장애를 가진 사람이 많았다. 대부분 숨진 지 최단 5일에서 최장 4개월이 지나 이웃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시는 이에 따라 복지, 가족, 의료, 건강, 도시재생 등 다양한 부서가 포함된 ‘고독사 예방대책 실무추진단’을 구성,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장년층 남성이 고독사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됨에 따라 쪽방, 고시원 등 주거 취약지에 사는 저소득층 23만여 명의 생활실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다. 위험군으로 확인되면 마을 단위 복지사업인 ‘다복동(다함께 행복한 동네)’ 프로젝트와 연계해 동별로 돌봄관리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동구는 생활보장대상 1인 가구 4500명에게 1주에 5회 ‘음성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실시해 응답이 없으면 주민센터 복지담당자가 직접 안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중구에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와 주민(사례관리사)들이 결연해 매일 직접 안부를 묻는 시스템을 확대한다. 금정구와 동래구 등도 관내 숙박업소, 편의점, 요구르트·우유·신문 배달원 등과 연계해 접촉을 확대키로 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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