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과에 ‘바이오’ 접목
혁신과제 속도감 있게 실천
“1등이 아닌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유일한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서울대 다음으로 국립대학 법인화에 성공한 인천대가 2020년 실용학문 중심의 연구거점 대학으로 탈바꿈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창의적 경영과 혁신적 콘셉트로 교육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이 대학 조동성(68·사진) 총장은 3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문화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바이오 특화대학’의 얼개가 완성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기 위한 혁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최근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계 과학자로 평가받는 김성호 UC버클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바이오 연구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5명의 해외 석학을 영입했으며, 올 가을학기 이전에 바이오 관련 전공교수 20명을 더 충원할 예정이다. “가능하다면 대학 명칭도 ‘국립인천바이오대학교’로 바꾸고 싶다”는 그는 특정 단과대학만이 아닌 12개 대학 64개 학과에 모두 ‘바이오’를 접목했다. 과학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경영과 법학, 철학 등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바이오’를 다루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연구중심대학이 성공하려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산업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울대 교수 시절 국내 최초로 바이오 경영자 과정을 개설해 운영했던 조 총장은 기업이 대학에 교과 과목을 설계하고 학생들이 가고 싶은 기업이 짠 교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유한킴벌리 등 인천 송도에 있는 20개 국내 바이오기업이 직접 설계한 ‘매트릭스 칼리지’ 교과 과정이 개설돼 운영된다.
교수의 고유 권한이던 교권을 기업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난도 일었다. 그에 대해 조 총장은 “공급자 중심의 기존학과를 수요자 중심의 신설학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수천억 원의 국고가 지원되는 인천대를 명실상부한 바이오 연구중심의 국립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조 총장의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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