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청소년 29명 참가
멘티-멘토 1대1 정보교류
“안정적 삶보다 北인권 관심”
“처음에는 안정적인 삶을 꿈꿨는데, 이젠 북한 인권 개선 등 도전적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요.”
한수경(여·23) 씨는 가족과 함께 탈북해 2006년 한국에 왔다. 당시에는 낯선 대한민국 땅에 정착하는 자체가 목표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이후 7년간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한 씨는 안정만을 추구할 게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이제 그는 북한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 인권활동가로서 북한 인권 신장을 위해 일하는 꿈을 꾸고 있다.
한 씨처럼 미래를 고민하는 탈북청소년 학생들이 31일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대와 남북하나재단이 공동 주최한 ‘2017 탈북청소년 예비대학’(사진)에서다.
전국에서 모인 29명의 탈북청소년 학생들은 처음 만나는 멘토와 어색한 인사를 나눴지만, 모두가 같은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6개 조로 나누어 게임도 하면서 금방 가까워졌다. 1일에는 박성춘 서울대 통일교육연구센터장,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황희견 교사 등의 강연을 듣고 멘토들과 1대 1로 진로 상담도 했다.
2015년 탈북청소년 예비대학 때 멘티로 참여한 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합격했던 박모(여·21) 씨는 올해는 멘토가 돼 예비대학을 다시 찾았다. 박 씨는 예비대학에 참가했던 일을 계기로 “통일부에 들어가 탈북청소년 지원정책을 개선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갖게 됐다. 박 씨는 “멘티로 왔을 때 당시 제 멘토였던 선배의 도움으로 진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고민 상담도 했다”며 “저도 탈북민이어서 탈북청소년과 더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이들에게 뭐가 필요한지도 잘 알기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멘토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춘 통일교육연구센터장은 “예비대학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학업이나 진로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사람 통일’을 이루는 데 기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이 공간에서는 벌써 모두 하나가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로 3회째인 예비대학은 서울대 교수들의 강의를 체험하고 진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오는 3일까지 진행된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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