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영화로 사극 도전… 액션스쿨서 검 연습할 것”
“절도 있는 여군에서 ‘로코의 여왕’으로… 하지만 평소엔 ‘집순이’.”
김태희·송혜교·전지현 이후 방송·영화계에 20대 여배우 ‘구인난’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한 젊은 여배우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7월 중순 종영한 KBS2 로맨틱 코미디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김동휘·극본 임상춘)의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김지원(25·사진)이다.
2011년 MBC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데뷔한 김지원은 KBS ‘태양의 후예’(2016)에서 당당한 여군 중위 윤명주 역으로 시선을 끌더니 이번엔 가진 것 없는 흙수저이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는 여자 최애라를 맡아 당당히 ‘로코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김지원은 31일 “로맨틱 코미디물의 첫 주연이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반면 욕심도 났다. 최애라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라며 “주위에 있는 형이나 누나 같은, 옆에 있는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김지원에게 무엇보다 힘이 된 건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박서준이었다. 그는 “서준 오빠와의 호흡은 정말 좋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 좋아진 것 같다. 게다가 안재홍·송하윤까지 넷이 함께해 든든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끝난 직후엔 동료 배우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젊은 배우들은 마치 엠티를 간 대학생들처럼 밤을 지새우며 우정을 나눴다. 그들은 지금도 단체 카톡방을 열어두고 소통하고 있다.
드라마 속 최애라처럼 김지원은 털털하고 배려 깊은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편이다. 현장에서 아직 막내 축에 들지만 더운 여름날, 아이스크림 간식을 한턱 낼 정도의 센스가 있다. 그는 “친구들과 있을 때는 ‘아무말 대잔치’라고 해야 하나. 허물없이 노는 걸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촬영이 없을 땐 주로 집에 있다. 두 살 위 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김지원은 “방에서 뒹굴며 음악을 듣거나, 메모를 끄적이는 게 취미라면 취미다. 그냥 ‘집순이’”라고 했다.
김지원은 중3 때 길거리 캐스팅되면서 기획사의 가수 연습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연습생 생활 3년 만에 연기할 기회를 잡았고 그게 가수가 아닌, 배우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됐다. 그는 “춤과 노래를 썩 잘하진 못한다. 음악을 듣는 건 좋아한다”며 “중학교 때 외가가 있는 미국 LA로 유학을 간 적이 있는데 다녀와서 길거리 캐스팅됐다. 그걸 보면 어려서부터 연예인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지원의 차기작은 사극 영화다. 8월 중순 크랭크 인 예정인 ‘조선명탐정3’에 참여할 계획이다. ‘조선명탐정’은 김명민·오달수 콤비의 유머가 돋보이는 사극 코미디다. 김지원은 이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의문의 인물 역. 검을 쓰는 액션도 소화해야 한다.
그는 “늘 사극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기회를 만났다. 김명민·오달수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는데 같이하게 돼 기대된다. 액션스쿨에 가서 연습하려고 한다. 운동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뛰는 폼만큼은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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