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강원 양양군 서면 해담마을을 찾은 팜스테이 체험객들이 수륙양용차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지난 7월 26일 강원 양양군 서면 해담마을을 찾은 팜스테이 체험객들이 수륙양용차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3) 강원 양양군 해담마을을 가다

강원 양양군 서면 서림리 해담마을. 이곳 팜스테이 체험마을의 ‘명물’인 수륙양용차를 타고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마을 앞 계곡인 ‘후천’을 건너자 숲길을 달리는 오프로드 코스가 나온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타듯 빠른 속도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되는 숲을 달리다 보면 도심에서 쌓인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다. 마지막 코스로 언덕배기에서 차를 후진시켜 물로 떨어지자 ‘플룸라이드’처럼 거대한 물보라가 일면서 더위를 식혀준다. 스펙터클한 라이딩에 재미를 들인 아이들은 엄마아빠에게 “한 번 더!”를 외치며 졸라댄다.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 덕에 부모들이 진땀을 흘리는 풍경이 마을 곳곳에서 자주 보인다.

마을 대표인 이상욱(56·사진) 이장은 “수륙양용차 체험은 얼마 전 태국 치앙마이시에서 배워 갔을 정도”라며 “현재 치앙마이에서 전 세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지난 7월 26일 찾은 해담마을은 더위를 피하려는 체험객들로 시끌벅적했다. 지난 2007년부터 팜스테이 마을로 선정됐던 해담마을에서는 농사나 물고기잡이 등 일반적인 강원도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체험 행사 외에도 수륙양용차와 뗏목타기, 카누·카약타기, 서바이벌 게임과 페인트볼 사격 등을 즐길 수 있다. 농촌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농촌의 일상을 넘어, 그 이상의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당시부터 마을의 팜스테이 작업에 참가해왔던 이 이장은 “단순히 농사 외에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킬 방법이 팜스테이라고 생각했다”며 “특히 단순한 농촌 체험 이상의 것을 제공하려 했던 게 지금까지 팜스테이가 잘 돌아가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각각의 체험 행사는 마을 주민들이 관련 교육을 수료한 뒤 직접 진행 요원으로 참가한다. 마을의 전 이장인 김의환(71) 씨의 경우 7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수륙양용차 드라이버다. 김 씨는 “정말 이 일이 천직이 된 것 같다”며 “다른 레저거리도 많이 해봤지만 이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장과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매일 운영에 4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데, 마을 주민들만으로는 손이 달려 외부 아르바이트 인원도 많이 고용한다. 이 이장은 “주로 마을 주민들의 손자 등 가족들이 마을을 찾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래 마을 주민들 나이는 많은 편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마을에 많이 상주하게 돼 동네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다이내믹한 체험거리가 많아서인지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의 만족도와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가족들과 마을을 찾았던 한만길(38) 씨는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만한 게 많다”며 “속초 TV에 나왔던 광고를 보고 찾아왔는데 앞으로 더 자주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해담마을이 유명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의 몇몇 여행사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이끌고 강원도 관광 중에 해담마을에 들르고 있는 것이다. 이날 마을을 찾은 홍콩과 대만 관광객 약 30명은 물고기를 잡고 수륙양용차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관광객을 인솔하고 온 대만 가이드 애런(24) 씨는 “매주 월·수·금요일에 이 마을을 찾는데 손님들 모두 만족감이 높은 편”이라며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한국의 또 다른 면모를 알아가는 것 같아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의 수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 요즘은 주말이면 약 1000명이 해담마을에 몰린다. 해담마을은 이 인구를 1500명까지 늘려 올해 약 5만 명의 외부 체험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을 맞을 숙박 공간도 점점 늘려가고 있다. 현재 마을에는 19개의 펜션과 31동의 방갈로, 약 150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장 등을 확보하고 있다.

끊임없이 체험객들을 끌어오기 위해 해담마을은 팜스테이 주관기관인 농협과 함께 매번 새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기존 체험 프로그램을 가다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마을 최고의 인기 체험인 수륙양용차의 경우도 수많은 코스를 사전 답사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지금과 같은 코스를 개발했고, 마을 주민들이 길을 다듬어가며 구성한 것이다. 물고기잡이 체험의 경우엔 여름에 가장 활동력이 넘치고, 잡은 고기를 요리했을 때 가장 맛있는 물고기를 찾기 위해 많은 물고기로 실험해오고 있다.

이 이장은 “송어와 향어 등 다양한 어종을 시험해 봤지만 지금 가장 괜찮은 물고기는 메기라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는 메기를 체험장에 풀어놓는다”며 “메기 요리법도 매운탕 등 다양한 시험을 해봤지만 지금의 구이가 반응이 좋아 그대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양 =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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