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유경호텔 주변 건축현장 보행자 보호용 차단벽이 지난달 27일 철거됨에 따라 건설 착수 약 30년 만에 비로소 개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AP 연합뉴스
평양 유경호텔 주변 건축현장 보행자 보호용 차단벽이 지난달 27일 철거됨에 따라 건설 착수 약 30년 만에 비로소 개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AP 연합뉴스
北 최고 105층 … 김일성 첫 삽
김정은 우상화 위한 개장 임박


북한의 최고층 건물인 유경호텔이 착공 30년 만에 완공돼 조만간 공식개장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성공한 북한은 피라미드 형태의 미사일 모습인 유경호텔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치적사업으로 내세우면서 대대적인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정전협정일인 지난 7월 27일에 그동안 호텔 공사를 위해 설치됐던 펜스를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로 진입하는 넓은 두 개의 통로 공사도 끝냈으며 ‘로케트 맹주국’이라는 붉은색 현수막도 건물 입구에 부착했다. 정전협정일 1주일 전부터 유경호텔 공사 현장에서는 군인들이 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차단벽 뒤에서 일하는 모습과 굴착용 중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AP 통신은 “푸른빛 유리로 된 유경호텔을 밖에서 볼 땐 영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건물 내부공사가 모두 끝났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AP는 “건물 구조가 안전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유경호텔은 김일성 주석 때인 1987년 착공돼 1989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와 1990년대 북한 경제가 침체되고 이른바 ‘고난의 행군’에 들어가면서 이후 건설 중단 또는 건설 중 상태로 남았다. 북한은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양시 현대화 사업’ 지시에 따라 이집트 기업 오라콤의 자금지원을 받아 유경호텔의 내부공사를 재개했지만 최근까지 완공하지 못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1년부터 대대적으로 평양의 재개발을 추진해 여명거리를 중심으로 70층 이상의 고층 빌딩을 건설했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은 105층 규모로 30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인 유경호텔의 완공을 독려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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