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 2017년 4월 해킹된
마크롱 일정표·약속 등 공개

WP “9월 獨총선도 우려커져”
국제사회 사이버 안보 비상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난 대선 캠프에서 해킹된 이메일 7만여 건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독일이 9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에 이어 프랑스의 대선 캠프 이메일도 대량 유출되면서 사이버 안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위키리크스는 ‘마크롱 캠페인 이메일’이란 제목으로 2009년 3월 20일부터 2017년 4월 24일 사이에 오고 간 마크롱 캠프 관련 이메일들을 공개했다. 총 7만1848개의 이메일 가운데 위키리크스가 검토한 마크롱 캠프 관련 이메일은 2만1075개다. 이메일에 첨부된 별도 파일만 2만6506개에 달하며 이메일의 발신자는 모두 4493명에 이른다. 공개된 이메일이나 첨부 문서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일정표, 약속 등 일상적인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의 내용을 검토하는 데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는 대선 결선을 하루 앞두고 당시 대선 유력 후보였던 마크롱 캠프의 이메일이 해킹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엠리크스(EMLEAKS)’라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기습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소셜미디어에 폭로했었는데 이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유출이 미국에서 큰 문제가 됐던 터라 러시아의 프랑스 선거 개입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앙마르슈 측은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이 지난 5월 대선 결선을 앞두고 공개된 이메일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앙마르슈 측은 “우리 조사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문서들은 5월 대선 전야에 불법 복제된 이메일들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이메일 공개는 프랑스와 유럽에서 사이버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특히 “독일이 9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러시아 등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 대선 개입 사실 자체는 부인하면서도 해커들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애국자’들이라고 지칭, 민간 해커 소행 가능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프랑스 사이버보안국(ANSSI)도 프랑스 대선 캠프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 같지 않다고 결론 내렸지만, 러시아 민간 해커의 소행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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